Analysis
불쌍
2009South Korea안애순
안애순의 《불쌍(Bulssang)》은 2009년 6월 LG아트센터에서 초연되었습니다. 제목은 불교의 佛像(불상)과 연민을 뜻하는 우리말 '불쌍하다'를 겹쳐 놓은 언어유희입니다. 안무가는 젊은 관객이 무겁지 않게 다가올 수 있도록 이 중의적인 제목을 택했다고 밝혔습니다.
작품은 한국 전통춤의 호흡에 인도 고전무용 카탁, 진도북춤, 중국 전통 무술의 동작을 섞습니다. 서로 다른 아시아의 신체 언어들이 한 무대에서 부딪히며, 어느 하나로 정리되지 않는 상태 그대로 놓입니다. 전통을 박제하지 않고 현재의 리듬 위에 올려놓는 태도가 안애순 작업의 핵심입니다.
피나 바우슈의 탄츠테아터가 유럽인의 몸과 기억에서 출발했다면, 안애순은 아시아의 몸에서 출발합니다. 같은 질문 — 몸에 새겨진 문화를 어떻게 무대 언어로 바꿀 것인가 — 을 다른 좌표에서 던지고 있는 셈입니다.
안애순은 1985년 안애순무용단을 창단했고, 2013년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으로 취임했습니다. 《불쌍》은 2014년 국립현대무용단 레퍼토리로 다시 만들어져, 초연 이후에도 계속 다시 쓰이고 있는 작품입니다.
Company
안애순무용단한국 · 1985년 설립